독서

가난은 죄악인가? 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벌>

아침고요도서관 2023. 6. 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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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의 정수... 러시아 문학의 거장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선생님의 5대 소설 중 그 이름도 유명한
<죄와벌>을 드디어.. 완독했다. 러시아 문학의 가장 큰 장벽은... 등장인물들의 상당히 길고 어려운 이름으로 
중간중간 누가 누구였던가를 헷갈린것을 제외하면 나름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고전 문학이다.
젊은 살인자가 자수하여 광명찾은 이 소설은 상당히 심오한 교훈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나름대로의 생각과 줄거리를 소개하며 <죄와벌>을 추천하는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그럼 죄와벌을 만나러 출발!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는 19세기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명으로, 그의 작품은 그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처음에는 군사 엔지니어로서의 경력을 쌓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그를 문학의 길로 인도했다.
그는 초기 작품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지만, 정치적 활동에 대한 의심을 받고 체포되어 사형 집행을 앞두게 되는데, 결국 사형은 면했으나, 4년 동안의 강제 노동과 이후 군대에서 5년간 복역하게 된다.
 
이런 경험들은 그의 생에 많은 역향을 미쳤다. 특히 강제 노동 중 그는 러시아의 하층민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의 삶과 문제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그의 작품에도 짙게 반영되어 <죄와벌>에서는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한,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사회 변화와 갈등,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 이런 능력은 <죄와벌>에서 특히 두드러져 이 작품을 세계문학의 고전 중 하나로 만들었다.
 
<죄와벌>에서는 그가 살인에 이르게 된 라스콜니코프의 심리를 탐구하면서, 개인의 도덕과 사회의 정의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작품에서도 계속해서 다루어지며, 그를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명으로 만든 이유이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
 
<죄와벌>은 19세기 중반의 러시아 사회, 세인트피터즈버그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는 러시아의 근대화가 본격화된 시기로, 사회 변화와 혼란의 시대였다.
 
19세기 러시아는 산업 혁명의 영향을 받아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농업 사회가 근대 도시 사회로 변화하면서 사회 구조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농민, 노동자, 지식인 등 다양한 사회 계층이 새롭게 등장했고, 이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또한, 이 시기의 러시아는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같은 새로운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사상은 라스콜니코프의 철학적 신념과 그의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논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배경 속 <죄와벌>은 라스콜니코프 개인의 고민과 살인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중심으로 이 시기 러시아 사회의 복잡한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줄거리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데, 그건 진리요.(...)그러나 비럭질을 해야하는 가난은 죄악이라오.
가난 속에서 자신이 타고난 고결한 감정을 지킬 수 있지만, 비럭질을 해야 하는 가난 속에서는
어느 누구도 절대로 그럴 수 없어요.(...)왜냐하면 그렇게 가난하게 되면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먼저 나를 모욕하려 드는 법이니까. (...)p.32

 
 
이야기는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살고있는 가난한 법학생 라스콜니코프가 전당포 주인인 노파를 죽이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난한 법학생 라스콜니코프는 밀린 월세를 내기 위해 전당포를 향하고 있다. 시골의 홀어머니가 보내주는 등록금이 끊기고 생활비에 큰 부분을 차지하던 가정교사 일자리 마저 잃게 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하나뿐인 여동생이 이별선물로 사준 금반지를 들고 전당포를 향할 수 밖에 없었다.그 전당포의 주인은 자비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대다 고리대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 된 할머니였다. 그녀는 라스콜니코프의 소중한 반지를 이리저리 헐뜯고는 무례하리만큼 적은 금액을 제시한다. 당장의 현실에 제대로 반박도 못한 채 푼돈을 받고 나온 주인공은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싸구려 음식점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다른사람들이 전당포 노인을 두고 하는 험담을 엿듣는다.
 
직접 겪은 치욕스러운 경험과 이웃사람들의 험담은 라스콜니코프 안에 잠들어 있던 어떤 열망에 불을 붙인다.
라스콜니코프는 대중을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으로 분류하는 사상을 가졌는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쪽은 비범한 사람이고 이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떤 수단도 허용된다고 믿는다. 심지어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특권도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들보다 뛰어난 지성을 가진 자신도 비범한 사람에 포함된다고 여겼다. 이런 그의 사상을 전당포 주인 노파를 사회 악으로 간주하고 살해하는 동기가 된다.
 
결국 그는 노파를 죽이고,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노파의 여동생마저 살해하게 된다.
살인 후, 라스콜니코프는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동시에 혐오스러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 하게된다. 그 무렵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 두냐는 그를 찾아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도착하고, 그의 이상한 행동에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의심이 커지기 시작한다.
 
한 편 이 살인사건은 형사 포르피우스가 수사하게되는데, 그는 라스콜니코프에게 의심을 가지지만, 그를 실제로 기소하기 위한 충분한 증거를 얻지 못한다. 동시에 라스콜니코프는 소냐라는 여성과 가까워지게 되고 그녀는 주인공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는데, 라스콜니코프는 소냐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게 된다.
그는 포르피우스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벌로 시베리아의 강제 노동소로 보내진다.
 
소냐는 그런 그를 따라가고, 그녀는 라스콜니코프의 변화와 회개의 과정을 격려하고 지지한다. 라스콜니코프는 감옥에서 심각한 병에 걸리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회개를 경험하게 된다.
 


 
<죄와벌>은 피오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세기 러시아의 가난한 이들의 삶과 그들의 선택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가난한 인물들과 풍경은 19세기 러시아의 절대빈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이 환경이 어떻게 주요 캐릭터인 라스콜니코프의 극단적 선택, 즉 살인의 동기가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 작품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도덕적 질문들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등장인물들, 특히 라스콜니코프는 그들 나름의 신념과 욕망을 위해 행동한다. 이것은 각자의 죄와 벌이 있음을 보여주며, 그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이념과 사상의 충돌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다채롭게 그려낸다. 이는 이 소설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소설 초반부에서 '비범한 사람'이라는 사상을 통해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려 시도한다. 하지만 살인 후 그의 심리적 괴로움은 그가 행한 범죄의 현실적인 결과를 강력하게 보여준다. 이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제 사이의 차이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라스콜니코프의 괴로움과 소냐와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인간의 회개의 가능성과 변화를 묘사한다. 이 시점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깨달음과 구원의 힘을 보여준다.

<죄와벌>은 우리가 직면하는 도덕적, 사회적 그리고 심리적 문제에 대한 도스토예프스키의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줌으로써, 러시아 문학의 중요한 단계를 구축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단순히 죄를 짓고 벌을 받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자수하여 광명찾는데서 그치지않는 깊은 이야기를 한번 쯤 접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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