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_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고대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명상록>을 읽고
책 이야기에 앞서 스토아학파 (스토아철학,스토어주의)에 대해 알아보자.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철학 이론 중 하나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제논에 의해 창시되었다.
기원전 3세기경 키프로스의 키티온에서 출발한 무역선 한 척이 그리스 아테네의 앞바다에 좌초한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중에는 제논이라는 22살 청년이 있었다. 그는 무역상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도 상인이 되어 한창 돈을 버는 시기였는데, 그런 젊은이에게 바다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은 많은 성창을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당시 아테네는 세계의 중심이라 불릴 만큼 화려하고 지식이 넘치는 도시였다. 그곳에서 제논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상인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철학을 공부한다. 인간으로서 삶의 이유, 목적, 진정한 삶의 행복 등을 탐구하고 사람들에게 강연하기 시작하는데 그 강연을 하던 장소를 '스토아(stoa)'라고 불렀다.
스토아란 그리스 건축에서 건물의 기둥이 일렬로 쭉 늘어선 양식을 말한다. 기둥의 한쪽편은 야외로 트여 있지만, 반대쪽은 벽면으로 막혀 있는 공간이다.
대게 철학의 유파 이름은 학파의 창시자 이름을 따오거나 (마르크시즘, 프로이디안 등), 철학적 이론의 핵심적 개념으로부터 따와서 현상학, 해석학, 자연철학 등등처럼 짓는데, 스토아학파의 '스토아(stoa)'는 자신들이 진리를 탐구한 공간을 이학파의 이름으로 붙인것이다.
그 당시 시대상을 고려하면, 그리스에서 교육은 대체로 부유한 집안의 남자아이들에게 허락된 것이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와 제논과 같은 철학자들이 광장에서 강연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은 그들이 교육과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그들은 교육을 일부 계층에 한정하지 않고,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과 철학적 대화를 나누려고 했으며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스토아주의는 개인의 덕(목표)과 이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관점은 권위와 지위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이 스스로 삶을 주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중요시하는 탈권위적 성향을 보여준다. 스토아학파는 기득권에 대한 비판과 권위에 대한 독립적인 태도를 지지했다.
스토아 주의는 이후 세네카, 에피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의 척학자들에 의해 발전했다.
스토아주의 철학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인간의 삶과 철학, 도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121-180)는 로마 제국의 황제(재위: 161-180)이자 철학자로 로마의 황금기를 이끈 다섯 명의 황제 중 마지막 황제이자, 후기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였다. 그는 40세에 황제로 즉위한 후 다양한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안토니누스 역병, 홍수, 가뭄, 마르코만니전쟁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침공 및 전쟁, 시리아 속주 총독 아비디우스 카시우스의 반란, 동생 루키우스 베루스와 막내아들(향년 7세)의 요절 등등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었으며 로마 황제 중 최초로 전장에서 삶을 마감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인 명상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명상록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처럼, 그가 전쟁 중 겪은 생각과 철학적 성찰을 기록한 개인적인 일기 형식의 글들로, 후대에 명상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명상록에서는 스토아주의 철학의 핵심 가치들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인간의 삶의 일시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는 죽음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순응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방식임을 강조한다. 또한 외부의 사건이나 대상보다는 그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나의 생각과 판단이 고통을 주는 것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섭리와 신을 따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신들이 존재한다면 인간 세상을 떠나는 것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머지않아 너는 죽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너는 아직도 여전히 단순하지 않고, 초연하지 않으며, 외적인 것들에 의해서 해악을 입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사람과 화목하지 못하며, 정의롭게 행하는 것만이 지혜라는 확신도 갖고 있지 못하다.
명상록을 통해 우리는 도덕적 가치, 자기 통제, 감정 조절 및 인생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교훈들은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이겨내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명상록은 세월을 초월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기에 현대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 그의 철학을 경험하고 이해하면 인생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도전과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더 강력한 도구를 갖게 될 것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깊은 깨달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